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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 최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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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씀

    끝이 보이면 이미 길이 아니라고 노래한
    시 구절이 문득 생각납니다.

    붓을 잡은 지 어언 수십 성상星霜이 흘러가도록,
    글씨도 학문도 참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홍동澒洞의 길임을 거듭 확인할 따름입니다.

    몇 해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내에 있는 청계서당에서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처음 접한 이래,
    그 심오한 마음공부의 경지에 한동안 취해 지내면서 이것을 붓으로 힘껏 담아내보고 싶은 뜻이
    일었습니다. 논어論語는 전 세계인이 가장 많이 읽는 책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CEO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구절들이라고도 합니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주제를 가다듬고 구절들을 정리하는데, 그만 다기망양多岐亡羊의 딜레마에
    덜컥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도道는 무엇이고, 인仁은 무엇이며, 군자의 덕德은 또 무엇인지,
    잡힐 듯 잡힐 듯 쉽사리 만져지지 않는 아스라한 앎의 안개에 갇혀버린 것이지요.
    그때 눈에 번쩍 뜨인 구절이 바로 논어의 미자微子 편에서 만난 ‘문진 問津'이었습니다.

    나루터를 묻는 심정으로 논어의 대지를 다시 걸어보았습니다. ‘삼인행三人行’의 스승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사무사思無邪’의 경지를 헤아려보기도 하면서,‘과유불급過猶不及’의
    걸음걸이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더듬더듬 안개 속을 거니는 와중에 어렴풋이 ‘학이시습學而時習’의
    즐거움이 느껴지는 듯도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원 최선남 배상